우리나라에서 중국 도자기는 경주 황남대총 북분에서 나온 흑갈유병을 제외하고는 한성도읍기의 서울 품납토성. 몽촌토선, 석촌동 고분, 천안 화성리, 용원리 고분, 원주 법천리 고분, 웅진도읍기의 무령왕릉, 익산 입점리 고분,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사비도읍기의 부여 부소산성 등 모두 백제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어 당시 백제와 중국의 친밀한 교류관계를 방증해 주고 있다. 무령왕릉에서는 청자육이호 2점과 흑갈유장경사이병 1점, 백자 등잔 5점 등의 많은 중국도자기가 출토되었다.
그 가운데 청자육이호 2점은 크기와 세부문양이 약간 다를 뿐 모두 푸른 기를 머금은 유약이 두텁게 발려 있는 것으로 둥그스름한 어깨에 6개의 고리모양 귀가 달려 있고 몸체는 연화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으며 바닥에는 낮은 굽이 부착되어 있다. 흑갈유장경사이병은 타원형에 가까운 몸체의 어깨에 4개의 귀가 달려 있고 좁고 긴 목에는 두줄의 돌선으로 장식되었으며, 아가리는 반구형으로 단이 져 있다. 이와 같은 특징들을 지니는 도자기는 고대 중국 남조의 수도였던 남경을 중심으로 한 절강 지방의 청자가마, 특히 월주가마에서 많이 출토되어 이 도자기들이 웅진시대에 재개된 중국 남조와의 교류에 의해 가져온 것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