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장리박물관은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에 자리한 만큼 구석기 문화유산이 다량 출토 되었습니다. 석장리 선사 유적에서 발굴된 석기 및 자료를 중심으로 각 문화층별(전기-중기-후기-중석기-신석기-청동기) 석장리 문화를 복원 전시하고 발굴사 자료, 금강유역·우리나라·세계 각국의 구석기 문화도 비교 전시하였습니다. 석장리 유적에서는 전기, 중기, 후기 등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석기가 각 시기별로 고르게 발굴되어 그때의 석기문화를 짐작케 합니다. 그러면 석장리에서 발굴 된 석기를 중심으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석기의 변화 과정을 살펴봅시다.
구석기시대는 유인원에서 사람이 진화되어 연모를 만들어 쓴 때부터 농경이나 목축 또는 토기제작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문화단계로 약 250만년 전부터 1만년 전 사이에 해당됩니다. 이 기간은 지질시대 구분으로는 제4기 홍적세로 온 세계에 걸쳐 적어도 4번의 얼음강시대(빙하기)와 그 사이 3번의 따뜻한시대(간빙기, 또는 빙온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역은 얼음강시대에도 그다지 춥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유적에서 발굴되는 짐승화석과 토양에 남아 있는 꽃가루 화석의 연구 결과로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얼음강시대에는 바닷물 수위가 낮아져 중국이나 일본 지역도 걸어서 오갈 수 있었습니다.
구석기시대의 오랜 기간 동안 누가 주인공이었는가에 따라 곧선사람(Homo erectus)의 전기 구석기, 슬기사람(Homo sapiens)의 중기 구석기, 슬기슬기 사람(Homo sapiens sapiens)의 후기 구석기 시대로 나뉩니다.
전기에는 자작돌의 한면만 떼어 날을 세운 외날찍개, 양면을 뗀 안팎날 찍개, 거의 전체를 다듬어 사용 효과를 크게 한 주먹도끼류와 긁개, 찌르개 등의 석기들이 쓰였습니다.
중기에는 석기 제작 기술이 보다 발달하였습니다. 즉 르발루아(Leviallois)수법처럼 만들려는 석기의 크기나 모양에 알맞은 격지를 쉽게 떼어내는 방법이 개발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 시기보다 더 세련된 주먹도끼와 사냥돌, 긁개, 뚜르개, 톱날, 새기개 등이 사용 되었습니다.
후기에 이르면 뿔이나 뼈로 된 쐐기를 몸돌에 대고 힘을 주어 돌날을 떼내는 대고 떼기 수법과 이 방법으로 얻은 긴 돌날을 반듯하게 다듬는 수법이 발달합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이러한 돌날을 기본으로 삼아서 석기의 크기는 더 작아지고 정교해집니다. 또 밀개, 새기개 같은 전문화 된 석기들이 만들어집니다.